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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나요.
2017-07-20 18:45:11

괜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나요.



어느 가을,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에 무뚝뚝한 표정의 소녀 J양이 어머니와 함께 예약시간에 맞춰서 본원을 방문했다.

어머니와 면담 중에도 고개를 숙이고 발끝으로 소파를 툭! 툭! 차는 소녀는 뭔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공연히 화가 나고 짜증도 나며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이 미워지면서 무언가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솟구친다고 했다.

그럴 때면 기분이 나쁘고 모든 게 다 싫어져서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면심리 상담중의 일부이다.




- 먼저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았다.  


■ 아빠가 엄마한테 화내요… 아빠가 미워… 밤인데… 엄마 아빠 방인데… 방에서 소리가 들려요… 나랑 동생이랑 엄마 아빠 싸우는 거 엿보고 있어요… 엄마 아빠 싸우는 걸 보고 충격 받았어요… 엄마도 밉고… 아빠도 밉고… (눈물을 흘림)  



□ 계속해 진행해 나아갔다.


■ 며칠 지나서 아빠 차를 타고 어디를 가는데 아빠가 저한테 화를 내요… 차에서 내리라고 화를 내요… 무서워서 차에서 내렸어요… 그런데 아빠가 소리 지르면서 이리 오래요… 그래서 도망가요… 아빠가 따라 올까봐 무서워서 막 도망가요… (흐느끼면서 계속 눈물흘림)
그래서 도망가는데… 누가 계속 도망가래요… 집 근처까지 도망 와서 숨어요. (계속 흐느끼면서) 아빠가 나 죽일 거 같아서 못 들어가요… 엄마도 아빠가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간대요… 같이 울어요…



□ 그래서 어찌됐나요?


■ 엄마가 들어가자고 해서 집에 들어갔는데 아빠가 소파에 앉아서 얘기 좀 하재요… 아빠 눈이 너무 무서워요… 엄마 뒤에 숨어 있는데… 아빠가 자꾸 ‘너!’ ‘너!’ 해요… 아무 말도 못하고… 무서워서 엄마랑 안고 있어요…



□ 또 다른 일은 없었나요?


■ 누가 ‘너 미쳤어’ 라고 해요… 누군지 모르겠는데… 내 목소리 같은데… 내가 아빠한테 대들었대요… 엄마랑 같이 방에 들어가요… 그리고 엄마하고 같이 울어요…  ‘아빠가 그렇게 화내는 거 처음 봐 무서워.’ (다시 흐느껴 운다) 내가 살려 달래… 아빠가 화가 많이 났나봐…
엄마는 안방으로 가고 나는 방문을 닫고 있는데 아빠가 노크해… 아빠가 앉아서 나보고 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냥 무서워… 나를 때릴 것 같아… 엄마가 들어와서 아빠보고 나가래요… 아빠가 나가고 엄마가 나를 안고 있어요… 아빠가 아니야… 아빠를 갈기갈기 찢어 죽였으면 좋겠어… 아빠 아닌 거 같애… 아빠가 행패부리는 거 같애… 내가 미운가봐요… (통곡한다)



□ 계속 진행시켜 나갔다.


■ 가족도 아닌 것처럼… 그냥 그렇게 지내는데… 또 엄마 아빠가 싸워…   불쌍해… 엄마 아빠가 불쌍해… 그런데 미워… 내가 행복해 하는 걸 깨뜨려서 미워… 같이 밥을 먹어도 서로 말이 없고… 아빠가 나랑 눈을 못 마주쳐… 엄마가 당장이라도 떠날 거 같아… 동생한테 미안해… 내가 아빠랑 친해지면 동생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엄마가 자꾸 우리하고 벽을 쌓는 것 같아 미워요… 집에 가기 싫어… 집이 내 집이 아닌 거 같아… 혼자 있고 싶어… 짜증나… (통곡하면서) 엄마가 아빠한테 화가 많이 났나봐… 엄마가 화해를 안해…



청소년들의 분노는 낮은 자존감과 심리적 좌절, 완벽주의, 왕따, 마음의 상처, 불공평 등 내‧외적 원인에서 비롯되며 분노로 인한 결과는 홀로되고 안으로 향하여 내성화되거나 대용물을 향해서 공격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J양의 경우 부모의 거듭된 가정불화로 인하여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좌절을 경험하였으며 내면에 억압되어진 부정적 감정이 증오와 분노의 마음으로 왜곡되어 표출됐던 것이었다.

상담을 거듭해 감에 따라 표정이 편안해지고 공손하게 인사도 잘하는 J양을 보면서 부모가 자식을 기르면서 얼마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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