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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대한 공포
2017-07-20 18:39:59

불에 대한 공포

아주 씩씩하게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며 들어온 정가인(가명)양은 보기만 해도 상큼함을 주는 여대생이었다.

예약시간보다 좀 일찍 와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콧노래를 흥얼거려 보는 사람도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매력 있는 아가씨였다. 그런데 면접과정에서 들어보니 보기와는 달리 겁이 많고 걱정도 많은 편이었다.


특히 불에 대한 공포는 심각했다. 심지어는 집에 불이 날까 두려워서 집 밖에를 못나가고 그런 상황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매번 집을 나설 때마다 가스렌지라든지 집안 곳곳을 몇 번씩이나 살피느라 약속 시간에 늦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이러한 증세는 오래 되었는데 1년 전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더욱 심각해 졌다고 한다.

간단한 면접과정을 거친 후에 최면심리 상담을 시작했다.

다음은 상담과정중의 일부이다.

-먼저 불에 대한 공포심의 원인부터 알아보았다.


■ 불이 났어요… 10층에서… 저희 집은 아니예요… 아파트 10층에 살던 선생님 집에 불이 났는데… 불이 나고 있는 걸 제가 봤어요…(잔뜩 겁에 질린 듯)


□ 그 때가 언제죠?

■ 13살 때요…


□ 그 때 마음이 어땠나요?


■ 불이 나는 걸 처음 봤는데… 창문 밖으로 너무도 까만 연기랑 불길이 치 솟았어요… 내 집 불도 아닌데… 우리 집은 3층인데… TV에서만 봤는데… 내가 아는 집에서 불이 난 것에 대한 큰 공포를 느꼈어요… 선생님이 아무것도 못 챙기고 몸만 나왔어요… 무서웠어요…


□ 그 때 어떤 생각이 들었죠?


■ 사람들이 밑에서 다보고 있는데… ‘우리 집도 저렇게 되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서웠어요…(어느새 손까지 파르르 떨고 있었다)



□ 그래서 어찌 되었나요?


■ 소방차가 안와서 다들 보고만 있는데… 눈을 못 떼겠고… 불이 손짓하는 것처럼 부르는 것 같고… 빨갛고… 사람은 안 죽었는데… 불이 다 타서 옆집사람들이 다 도망 나오고… 나중에서야 소방차가 와서 불을 껐어요…


□ 그 사건으로 인해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되었나요?



■ 그 때 집에 와서 우리 집에 불이나면 어떡하나… 내가 불을 내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됐어요… 불에 대한 공포보다는 내가 잘못해서 불을 냈을 때의 공포… 내가 실수를 많이 하니까…

우리 집에 불을 낼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나 때문에 저렇게 되면 안 되니까… 우리 집이 저렇게 되면 나는 뭐부터 해야 하나… 하며 그때부터 숨 참는 연습부터 했던 것 같아요… 불이나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하고 상상 했던 것 같아요…


□ 1년 전 이사하고부터 더욱 심해진 이유가 있을까요?
■ 고대기 때문에… 일 년 전쯤… 고대기를 켜 놓고… 나간 적이 있었어요… 고대기를 사용하고 화장대위에 올려놨는데… 화장대가 그을렀어요… 그런데 한 번은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 세 번 계속 그런 일이 있었어요…


□ 그런 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 정말 불이나면 어떡하지?… 나는 멍청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이 나서 집에 있는 고양이들이 타죽는 상상이 들면서…

지금 사는 집도 아파트인데… 예전처럼 불이 나는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불에 대한 공포라기보다는 불을 냈을 때 그 결과에 대한 저의 책임 같은 것이 더 무서운 것 같아요…


해 끼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 내가 불을 내면 엄청난 돈도 내야 되고 엄마 아빠한테 혼나야하고 사람들에게 비난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쟤는 얼마나 정신 빼놓고 저렇게 사나.’하는 생각들…


□ 왜 엄마 아빠한테 혼날 거라는 생각을 하죠?



■ 고등학교 때 부모님하고 살았을 땐데요… 제가 너무 아팠는데… 엄마가 곰국을 끓여 달라고 해서…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독감약을 먹고 잠이 들었어요…
화재경보기 소리에 놀라 잠이 깼는데… 국물이 모두 쫄고… 다 타서 연기가 가득하고…



너무 놀라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화를 내셨어요… 그 때 나는 연기 때문에 죽을 뻔 했는데… 엄마가 화를 내면서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하냐면서… 그렇게도 해주기 싫었냐고 해서…

엄마한테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었는데… 경보음은 계속 울려 시끄럽고 몸은 아프고… 연기 때문에 눈물이 나고… 아무것도 안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너무 무서웠어요…  


□ 계속 진행해 보세요


■ 어려서부터 엄마한테 많이 혼났어요… 덤벙댄다고… 언니한테도 혼나고… 멍청하다고 아빠한테도 혼나고… 백일몽에 빠져 있다 보니까 부모님이나 선생님도 게으르다… 생각하기 싫어한다… 인간관계도 좋지 못하고, 실수도 많이 하고, 잘못도 안했는데 많이 혼났어요…



□ 그럴 땐 어떤 마음이었나요?


■ 엄마한테 항상 죄지은 느낌이고 어느 정도냐 하면… 엄마가 집에 있는 게 싫었어요… 혼날까봐… 엄마가 때리지는 않아요… 때론 다정스럽기도 한데… 엄마를 실망 시킬까봐… 느리다고 혼나고 언니는 안 그러니까…


제가 스스로 언니하고 비교를 해요… 언니는 어딜 가나 사랑받고… 칭찬받고… 그런 언니가 자기와 저를 비교해요… 그래서 저도 비교하게 돼요… 뭐를 해도 혼날 것 같고…

엄마가 실망 하실까봐… 친구든 교수님이든 가까운 사람이든 뭐를 해 보이려 해도 실망하실까봐… 그래서 겁이 나고 자신감이 없어요…


- 공포란 주로 과거 경험에 의하여 얻어진 감정 반응으로 근거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공포증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대상 또는 대상으로 상징되는 사물과 관련하여 과거에 자기가 위험에 처하게 되었거나 자기 원망의 좌절등 불쾌한 체험을 가지고 있으며 다만 이를 억압함으로서 무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유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조건 반사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불안이나 공포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동물들도 경험하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감정이다.



가인양의 경우에도 어릴 때 같은 아파트에 살던 선생님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에대한 공포를 처음 경험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자신의 잘못으로 집에 불을 낼 뻔 했던 극심한 공포를 경험했던 것이다.



또한 불이 날 뻔 했던 불안한 상황에서 엄마로부터의 질책은 더욱 두려움의 기억으로 잠재 되었던 것이다.

이후 최근 1년 전부터 혼자 살게 되면서 고데기를 끄지 않고 외출했다가 화장대가 그을리는 등 화재 위험이 빈번해지면서 무의식속에 억압되었던 불에 대한 과거 기억이 올라와 불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해졌던 것이다.  

예약된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가인양은 불에 대한 공포는 정말로 좋아졌다고 했다. 길을 가다가 소방차가 지나가면 ‘아! 불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다가 ‘내가 그동안 불에 대한 공포를 잊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제는 불을 보아도 괜찮을 뿐 아니라 ‘불이 나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조차도 들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하는 가인양은 처음에 볼 때보다 훨씬 밝아진 모습이었다.


또 다시 다른 일로 힘들어지면 꼭 다시 찾아뵙겠다며 가인양은 애교 있게 웃었다.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며 본인도 노력한 결과로 빠르게 효과를 본 케이스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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