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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어서 힘들어요
2017-07-20 18:37:22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어서 힘들어요

봄바람치고는 꽤 차갑다는 느낌이 들던 4월초, 얌전하고 말이 없어 보이는 사십대 초반의 혜선(가명)씨가 예약시간에 맞춰서 본원을 찾아왔다.

시선을 잘 마주치지 못하며 머뭇거리던 혜선씨는 면접과정에서 자신은 늘 남의 시선이 의식되며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결혼 후, 아이들 학부형을 만났을 때나 슈퍼마켓에서 계산원과 시선을 마주쳤을 때였는데 그 때 갑자기 눈이 간질간질하면서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 같았으며 이 증상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잠시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그러는데 유독 남편이나 아이들에게는 화를 많이 내는 편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면 상담내용 중 일부이다.

□ 먼저 원인이 궁금하여 질문했다.


■ 저는 본래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왔는데… 엄마들과 얘기 할 때 정보들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 얘기해주면 저는 잘 알아듣지를 못해요… 그걸 모른다고 하기 싫고 해서 아는 척 듣고 있다 보면 거부반응이 일어나요…

그 때 내 안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나요… 눈을 마주치면 깜박깜박 하게 돼요… 그래서 자꾸만 피하게 돼요… 아이들 때문에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만나려고 하면 심장이 두근거려요… 그런데 엄마들은 자꾸 만나자고 하고…

그래서 내가 불편해하니까 엄마들도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저는 항상 집에만 있게 되고… 만나고는 싶은데… 그래서 정보를 듣고 싶은데도 선뜻 만나자고 못해요…

그리고 엄마들은 너무나 재미있는 말들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제가 하는 말들은 다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항상 듣는 입장이 돼요… 엄마들이 저보고 항상 조용한 사람이라고… 자기 의견만 내는 사람이라고 해요…

□ 이런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 큰애가 5~6살 때 유치원 엄마를 만나 놀이터에서 얘기하는데 자기 집안에는 의사도 있고, 누구는 교수이고, 누구는 어느 대학 출신이고 이런 말들을 하는데 그 때 고개를 못 들었어요… 저희들은 그런 게 없었어요…

저의 남편 쪽에도 내세울 만한 게 없어서 항상 신경 쓰이고 마음이 위축 되면서 시선을 바라 볼 수가 없었어요….

□ 위와 같은 경험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자꾸만 위축이 돼요… 자신감이 없어지고 남들하고 얘기 할 게 없어요… 얘기하면 학교 얘기하고 뭐 전공했냐고 하고 저는 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못갔어요… 재수하고… 삼수하고… 공부를 못했어요.(눈물을 보임)

□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내가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애들한테는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좋은 선생님을 붙여주고 하는데도 내말을 안 들어요… 그래서 화를 내요… 애는 잘하겠다고 하고는 또 노는데 신경 쓰고… 그런 일들이 반복돼요… 항상… 남들은 아빠들이 같이 돌봐주고 하는데…

우리는 딸들하고 셋이서만 항상 다니니까 주변에서 우리보고 뭐라고 하는 것 같아요…‘저 집은 아빠도 없나봐. 매일 셋이서만 다니고.’… 남편은 안 도와줘요… 남편은 어려서 사랑을 못 받고 자랐나 봐요… 그래서 아이들을 안아주라고 해도 그런 걸 못해요… 그래서 그런 남편에게도 화를 내요….


□ 왜 자신을 사랑하지 않나요?

■ 남편도 나한테 관심 없고… 애들도 엄마한테 해 달라는 것만 많지… 스스로 하는 게 없어요… 이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하고 싶지만… 들어줄 사람이 없어요… 그런 제가 미워요… 바보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우리 집 식구 중 누군가를 하나 버려야 한다면 분명히 나 일거라고 생각했어요… 할아버지는 큰 언니를 제일 예뻐해 주셨어요… 오빠는 장남이라고 아버지가 예뻐했고… 막내는 엄마가 예뻐했어요…

어느 날 천둥번개가 치던 날 잠에서 깨어보니 저만 혼자 골방에서 자고 있었고 나머지 셋은 엄마하고 자고 있었어요…(눈물을 흘림)


-위와 같은 사례의 경우 ‘사회공포’라고 말하는데 ‘사회공포’는 전체 인구의 2~5%가 경험을 하게 되며 주요 증상으로는 얼굴이 붉어진다거나 손이나 몸이 떨리고 목소리도 떨려서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또한 표정도 경직되는 걸 느끼고 시선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주로 어린 시절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거나 어린 시절 주변으로부터 받은 놀림 혹은 창피를 당한 경험이 큰 충격으로 남은 경우 등이 원인 일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으로는 수줍음이 많고 사회적 불편감, 사회적 위축과 회피,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호감과 인정을 받기 위해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이 실수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멀리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이 한 행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혜선씨의 경우에도 어린 시절 형제들보다 자신은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으로 적잖이 소외감을 느꼈으며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위축되어 낯선 사람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게 되었던 것이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동기는 강한데 그런 목적을 달성할 만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지나치게 자신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으로 남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무시당할까봐 불안해하며 사회적 상황을 자꾸만 회피한다고 볼 수 있다.


몇 번의 최면심리 상담을 하는 동안 혜선씨의 표정이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본인도 이제는 두려움도 많이 없어졌고 무언지 모를 자신감과 함께 많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자신을 사랑하고 아이들한테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엄마로 거듭나야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혜선씨의 자신 있는 표정에 부드러운 이미지가 겹치면서 처음의 어두웠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아름답고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 내 마음도 밝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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