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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앉은뱅이가 되어 학교를 못가고 있어요
2017-07-20 18:36:47

갑자기 앉은뱅이가 되어 학교를 못가고 있어요

얌전하고 말수가 없어 보이는 지원(가명)양은 고등학생답지 않게 얼굴에 생기가 없고 묻는 말에도 귀찮다는 듯 마지못해 작은 소리로 겨우 대답만 했다.

단아한 얼굴인데 표정이 많이 굳어 있었다. 지원양은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며칠 안 되었는데 걸을 수가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했다. 하루는 야자학습을 끝내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튿날 등교를 하기위해 일어나려고 했지만 웬일인지 다리에 힘이 없어서 일어설 수가 없었고, 이후 일주일간에는 앉은뱅이처럼 생활하다가 이제 겨우 무릎으로 기어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증세는 아침에 시작하여 오후 5~6시정도까지만 이어지고 이후에는 조금이나마 걸을 수는 있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병원에도 여기저기 다녀 보았지만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지원양의 면접과정에서 아빠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대화가 안 되어 이제껏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얼마간의 면접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최면 상담을 시작하였다.


- 다음은 최면상담 내용 중의 일부이다.

□ 지원양이 걷지 못하는 증상 원인을 알아보았다.

■ 수학여행을 갔다 와서 엄마하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아빠가 바람을 피웠대요… 그래서 엄마가 힘들어 해요…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고 있다가 저에게만 얘기했어요…(눈물을 흘리면서) 짜증이 나요…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정말 즐거웠는데… 그리고 아빠 때문에 화가 나요… 너무 충격 받았어요… 가슴이 답답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후 어떤 일이 있었나요?

■ 어느 날 엄마가… 주말에 아빠를 미행하자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엄마한테는 제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안 된다고 핑계를 댔지만… 사실 제 눈으로 확인을 하게 되면… 더욱 충격을 받을 것 같아서… (흐느껴 울며) 싫다고 했어요…
아빠가 다른 여자와 잤다는 게 더럽게 느껴졌어요…

그런 엄마 아빠 사이에서 제가 태어 났다는 게 더럽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학교에 가면 다른 애들은 다 깨끗한데 저만 더러워서 애들까지도 더럽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학교에 가기가 싫었어요… 그렇게 자꾸 자책만 하다 보니 왕따를 당했어요…
너무 힘들었어요.(더욱 흐느껴 운다)  

□ 왜 갑자기 앉은뱅이가 되어 등교조차 못하게 된 걸까요?

■ 얼마 전 가족과 함께 TV드라마를 보고 있었어요… 거기에서 극중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걸 보면서 갑자기 예전에 아빠가 바람 피웠던 일이 생각났어요… 그 순간 화가 났어요…

그동안 제가 힘들었던 것까지 모두가… (감정이 복받치는 듯 심하게 흐느껴 울면서) 아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리고는요?

■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 때문에 화가 났어요… 아빠가 보기 싫고 아빠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다 싫었어요…그래서 아빠가 행복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어요… 아빠가 원하는 것은 언니와 제가 잘되는 일이래요…그러면 아빠가 행복할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아빠가 행복해 하는 게 싫었어요… 또 아빠는 제가 학교에 갔다 오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아빠에게 고통을 주고 싶었어요… 아빠가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요(온 몸에 작은 경련이 일었다) 제가 불행 해지는 건 상관없어요…

아빠는 저보고 학교에 가기 싫어서 꾀병부리는 거라며 제가 좋아하는 강아지를 때리고 괴롭혀요…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요(계속 흐느껴 울면서) 그래서 제가 강아지한테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저보고 싸가지 없다고 했어요… 저 같은 건 필요 없다고도 했어요…

제발 아빠가 죽거나 제가 그 집에서 안 살았으면 좋겠어요… (몸서리를 치며 흐느끼면서)
너무 힘들어요….  

지원양이 겪고 있는 증상은 일종의 ‘전환장애’로 판단되는데 ‘전환장애’란 생리학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팔다리의 부분마비나 완전마비 등 운동조정장애 또는 감각의 상실이나 손상을 호소하기도 하는 증상이다.

‘전환장애’ 증상의 심리적 속성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당사자로 하여금 어떤 행동이나 책임을 회피하도록 해주거나 몹시 갈망하는 관심을 끌게 해 준다는 사실이다.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진 불안이나 심리적 갈등이 감각운동 기능으로 옮겨가서 신체 증상으로 전환된 것이다.

지원양의 경우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학대와 더불어 정서적으로 방치 되는가하면, 아버지의 부정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로인한 충격과 함께 더욱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서,

학교생활 교우관계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등 심리적 갈등과 좌절을 겪으면서 등교거부라는 무의식적 충동이 끝없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러한 마음의 상처가 제때에 치유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지속되어 오다가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보게 된 TV 드라마에서 한 가장의 불륜행각을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과거 부정적인 기억이 떠오르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마음이 ‘전환장애’라는 극단적인 신체장애 현상으로 터져 올라 온 것이었다.

그녀는 두 번째 상담에서 처음 상담을 받은 후 3일 만에 혼자 일어나 걸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빠에 대한 증오의 마음은 강했으며 자신의 고통스런 모습에 아빠도 괴로워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은 아빠가 덜 아파요. 더 괴롭혀야 해요. 고통을 안겨줘야 해요. 반드시 복수하고 말거예요.” 라고 했다.

하지만 3회, 4회~ 회를 거듭하면서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곤 했던 지원양은 마지막 상담이 끝날 쯤에는 “복수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라며 그동안 못 다한 공부를 해야겠다며 수줍은 듯 웃었다.

단아한 얼굴에 미소를 지으니 그제 서야 고등학생다운 생기가 보였다.

지원양이 어디에서든 사랑받는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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