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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날카로운 것에 대한 공포
2017-07-20 18:32:05

뜨겁고 날카로운 것에 대한 공포



뛰어난 미모에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선영 씨는 30대 초반의 커리어우먼이다.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그녀는 특이하게도 뜨겁고 날카로운 것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했다.
뜨거운 것에 공포가 있기 때문에 요리를 잘하지 못하고, 날카로운 것에 대한 공포때문에 볼펜이나 심지어는 자신의 손톱조차도 공포스러울 때가 있다는 것이다.

선영 씨의 더 큰 문제는 뜨거운 것, 날카로운 것에 대한 공포증 외에도 어떤것을 가까이 하면 주의깊게 인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것 때문에 다쳤다는 느낌이 강박적으로 든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또 하루를 살아낼 일이 막막하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 들고 늘 자신이 없어진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강박증, 불안증, 불면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산발적으로 받아왔으며, 영국 유학시절에도 병원에서 심리치료등을 하였으나 현재는 상황이 악화돼 항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계속된 정신과 치료와 꾸준한 심리치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호전이 없어 자포자기하고 있던 차에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권유로 반신반의하며 이곳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 다음은 최면 상담 내용 중 일부이다.

■ 중학교 2학년 때 집에 혼자 있는데 책상, 옷장 이런 것들이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 그래서요?

■ 그래서 일어날 때도 사물을 의식하면서 일어났어요…

□ 왜죠?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안 왔어요…. 누가 갑자기 들어오는 건 아닐까 걱정됐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 아무도 날 보호해 주지 않으니까요...

- 필자는 이러한 증상의 근원을 찾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 초등학교에 가기전에 엄마가 집에 없었는데 사촌오빠가 놀러왔어요...
근데 방문을 잠그고 몸을 만져요...

□ 그래서 어떻게 대응했나요?

■ 그냥 있었어요... 오빠니깐... 뭔지도 모르고...(눈물을 흘림...)

-사촌오빠의 이러한 잘못된 행동은 그녀의 엄마가 집을 자주 비울때마다 반복되었고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위와같은 증상이 시작되어 본격적으로 병원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야 비로서 멈추었다.

- 필자는 또 다른 원인을 찾아 보았다.

■ 초등학교 6학년 때 청소년 단체 총재가 있는 저택에 있었는데 볼에다 뽀뽀해야 하는데 입에다 하고 그 느낌 이상했어요…. 몸도 만졌어요…. 두 번이나 그런일이 있었어요... 기분이 안 좋고….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자꾸 그런 일이 생각나고….
잘못해서 임신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배를 만져 보게 되었어요. 내가 임신한 것 같고…. 임신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자꾸 확인하게 되고….

- 이러한 일들이 그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았다.

■ 계속 생각나니까… (‘임신하지 않았나?’)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화가 나고… 내가 싫었어요…. 자꾸 위축되고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 것도 안 좋아하게 됐어요…. 나는 반듯하게 하는데도 이런 일들이 생기니깐 누구도 믿지못하고... 자신감도 없어지고... 죄의식도 느끼고...  세상이 미웠어요...

그 이후부터 볼펜 보고도 찔려서 상처가 나지 않았나 확인하게 되었어요…. 다른 것에 집중할 수가 없고….  공부할 때도 책상이나 이런 것에 닿지 않도록 하니까 애들이 행동하는 것이 로봇 같다고 놀려요 …. 계속 사물이나 이런 거 다치지 않게 피해 다녀야 하니까 몸을 자유롭게 할 수가 없어요….

엄마는 이러한 강박증세를 이해못하고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니깐 닥달하기만 해요... 마음이 힘들고 자신감을 상실했어요... 저의 이러한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엄마는 그당시에 내가 당한 일들을 이야기해서 알았는데 평생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했어요... 의사도 대수롭지 않게 다뤘어요...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분노가 쌓였어요...  다 죽이고 싶었어요... 날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눈물을 흘림)


-여러가지 불안,강박 증세 중 뜨거운것 날카로운것에 대한 공포의 원인을 찾아보니 중학교시절 엄마가 말을 안듣는다고 야단을 치면서 칼로 찌르려고 위협을 해서 많이 놀랐던 기억과 또 세수를 하고 나오다가 뜨거운 밥솥에 종아리를 덴적이 있었고, 떡복기 가게에서 튀김에 불이 붙어 본인에게 튀어 많이 놀랐던 적이 있었다.


-공포증의 원인이 되었던 과거 기억을 소거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선영씨는 마지막 심리상담을 마친 후 상당히 밝아진 얼굴로 이런 말을 건넸다.

“죄송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제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것이 너무나 기쁘고 놀랍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이제는 제 인생에 자신이 생겼어요.”

선영씨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부족했고 최면상담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서 라포(rapport)형성이 어려웠기 때문에 최면상담을 진행하는 과정도 특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다정히 걸어나가는 두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필자도 보람과 함께 다소 무거운 짐을 벗은듯한 홀가분함을 동시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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