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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요.
2017-07-20 18:31:36

성격장애





모자를 깊이 눌러쓴 채 본원을 방문한 미경 씨는 창백한 얼굴에 말수가 적은 20대 중반의 예쁜 숙녀였다. 그녀는 자신이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고, 분노나 충동 등 감정제어가 안 된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이러한 증상이 시작되었으나 고등학교 때 비로소 ‘나에게 문제가 있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했고, 스무 살이 넘어가면서 점점 심해져서 약물치료 및 심리치료를 받는 상황까지 갔으며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험이 없어서 최면 상담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하면서 최면 상담을 시작했다.


다음은 최면 상담 내용 중 일부이다.

■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어요…. 이후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첫 회 최면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경 씨는 집중이 전혀 안 되었고, 잠시 되는가 싶다가도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겹치면서 집중이 흐트러지고, 상상도 잠시 되었다가 잡념이 들면서 사라질 뿐 상담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참고로 미경 씨는 아버지와 성격이 비슷하고 어린 나이에 엄마가 다섯 번이나 바뀌었다고 한다. 한창 사랑을 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그녀가 겪은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이었다.


두 번째 상담부터는 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조심스럽게 찾아보기로 했다.

■ 어렸을 때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엄마하고 어디를 나가려고 하는데, 밖에 나가서는 엄마라고 부르지 말래요…. 엄마인데 왜 엄마라고 부르지 말아야 하는지 그게 궁금했어요…. 또 초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 때 쯤 아빠하고 엄마가 싸울 때 동생이 아직 어렸는데… 동생이 3학년이 되면 떠난대요…. 저한테도 그렇게 말했어요…. 왜 그래야 하는지 몰랐어요…. 친할머니네 집 갈 때도 엄마는 안 갔어요…. (서러운 듯 눈물을 흘리며…) 아빠하고 저하고 동생하고만 갔어요….


■ 또 놀러 갈 때 치악산에를 간다면서 가고 있는데 엄마 아빠는 계속 싸우는 거예요…. 왜 싸우는지는 모르겠는데… 치악산에 다 와가는데… 차를 돌려서 다시 집으로 가는데 아빠가 앞차를 추월하고 너무 난폭하게 운전을 해서 무서웠어요…. 엄마가 차 세우라고 해서 중간에 내렸는데… 엄마는 무서워서 못 타겠다고 하면서 저보고 타지말래요…. 근데 아빠는 자꾸 타라고 하는데 아빠가 무서웠어요…. 그 이후에도 엄마 아빠 싸우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어요…. 서로 전깃줄 같은 걸로 목을 감고 소리지르고….


■ 하루는 아빠가 술을 많이 먹고 들어오는데 엄마가 문을 안 따줘요…. 아빠가 소리지르고 문 열라고 하는데 엄마가 119에 신고하래요…. 이상한 사람이라고…. 그래도 아빤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에 오니까 엄마가 없어서 놀라게 해 주려고 숨어 있었는데 엄마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저를 찾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화장실로 가서 놀라게 해 주려고 문을 열었는데 엄마가 담배를 피우는 거예요…. 너무 놀랐어요…. 엄마가 무덤에 갈 때까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충격받았어요….


■ 초등학교 5학년 중반쯤 학교에 갔다 오니까 엄마가 간다고 짐을 싸고 있었어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만날 간다고 했으니까요…. 실망도 많이 했고….


■ 초등학교 때는 이사를 많이 다녀서 학교도 여러 번 전학했어요…. 아빠가 술도 많이 마시고…. 엄마 아빠 싸울 때는 정말 똑같아요…. 할머니가 말려도 말 듣지도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말대꾸하고…. 방학 때 숙제를 같이 해줄 때는 좋았는데 싸울 때는 정말 싫었어요….


□ 이 모든 일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 좋을 때는 좋은데 싫을 때는 너무 싫어요…. 그런 걸 배운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그랬어요…. 특히 엄마가 좋을 때는 좋은데 싸울 때는 완전히 남같았어요…. 또 헤어지기 전에 엄마가 바람을 피워서 이미 뱃속에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대요…. 그것을 뒤에 알고부터는 사람을 못 믿게 됐어요…. 아빠도 그랬어요…. 고등학생 되면 아빠 죽는다고 너희끼리 살라고…. 그런데 이번에 남자 친구와 싸울 때 남자 친구도 저한테서 도망치고 싶대요….


□ 왜 그렇게 말했을까요?


■ 제가 하는 일에 자꾸 간섭해요….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그렇고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나한테 조금만 뭐라고 해도 짜증 나요…. 누가 뭐라고 하면 화가 나요…. 계속 신경질 부리게 돼요…. 그러니까 얘기 듣기도 싫고 피해버려요….


□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 남자 친구와 싸우는 것…. 돈도 없고…. 남자 친구 때문에 힘들어요…. 자꾸만 나한테 자기 힘든 것을 얘기해요…. 그러면 짜증 나요…. 남자 친구가 말이 안 통한대요…. 대화가 안 된다고…. 만날 나에게만 맞춰줘야 하냐면서…. ‘너는 되는데 나는 왜 안되냐?’라고 해요. 이제 지쳐서 말하기도 싫고… 보기도 싫고… 남자 친구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고… 얼굴이 찡그려지고… 만날 돈 때문에 힘들다고 해요….


■ 어린 시절의 상처는 큰 문제가 안되었어요, 저한테는…. 그런데 남자 친구 만나고부터 처음부터 잘난척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지기 싫었어요…. 꿀리는 것 같아서 싫었어요…. 자기는 다 잘하고 컨트롤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는데 나만 나쁘고 이상하대요…. 자신이 불쌍하다고 자기를 이해해 달래요…. 다~ 자기만 옳고 맞대요…. 나를 무시하고…. 그렇지만 헤어지는 것보다는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저보고 만날 거짓말로 시작해서 거짓말로 끝난대요…. 나는 거짓말 하기 싫은데… 나 때문에 빚도 지고 엄마도 돌아가시고 나 때문에 난폭해지고 그랬다는 거예요…. 계속 똑같은 말로 싸워요…. 이제는 무슨 말만 해도 짜증이 나고, 전화도 하기 싫고 보기도 싫고 그래요…. 자꾸만 자기 힘든 걸 알아 달래요….


□ 성격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말을 직선적으로 했는데…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말을 함부로 하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을 못 참는 것 같아요…. 주로 남자친구나 동생같이 편한 사람한테 참지 못하고 직선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솔직한 것 같고, 담아두면 바르지 않은 것 같았어요….



계속되는 부모님의 부부싸움으로 언제든 부모님이 자신을 버리고 떠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나이가 든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에 그대로 저장되어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온 미경 씨였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은 남자 친구와 동생에게 함부로 대하게 되었고 그러면서도 그들이 떠날까봐 또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었다.


과거 원인이 되었던 부정적인 모든 기억을 해소시키고, 적절한 최면기법을 사용하여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 지나치게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몇 회의 상담이 진행되면서 미경 씨는 눈에 띄게 밝아졌으며 처음 상담 때 꾹 눌러쓰고 왔던 모자도 어느 순간부터는 쓰지 않게 되었으며, 남자 친구와도 별 트러블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감사해 했다. 요즈음은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예전에 왜 그렇게 별 일 아닌 작은 일에 화를 내고 짜증을 냈었는지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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