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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요
2017-07-20 18:26:29

내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요






20대 초반의 대학생인 박지현(가명) 씨는 우울증 때문에 본원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본원에서는 병적 증상인 우울증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진 않지만 우울증이 생기기까지 과거 원인이 있을 터, 그래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소 시켜주는 게 필요했다.


그녀는 중학교 때 성적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잊어버리게 되었고, 그 후 열등감이 생기면서 또래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었고 혼자 고립되어 결국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 대인관계가 힘들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내면 세계가 복잡하고 힘들다고 했다. 자신 안의 또 다른 존재가 주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방해하거나 거부해서 자신을 외롭고 고독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신병의 한 과정으로 나를 힘들게 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최근엔 사람들과 함께 있다가도 갑자기 그 자리가 싫어져서 피하고 싶어지고, 이러한 증상은 수업시간에도 나타나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공부하는 것이 싫어지고, 자신 안에 무언가가 막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특히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 때 이러한 증상이 심해진다고 했다. 지금까지 정신과 상담도 받아 보았고 무속인까지 찾아갔지만 별 차도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은 최면 상담 내용 중 일부이다.


우선 우울증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들을 찾아보았다.


■ 아빠 옆에 제가 있어요…. 한 세 살쯤 됐어요…. (눈물을 글썽글썽 거리며) 저는 웃고 있는데 아빠는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엄마가 사진을 찍어주려고 하는데 아빠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계곡에 놀러 와서 아빠는 음식을 끓이고 있는데 제가 옆에서 애교를 부리는데도 아빠는 음식만 하고 사진 찍는 것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눈물을 흘리면서) 그냥 혼자 아양을 떠는 것 같아서 슬퍼요…. 그냥 엄마가 하라는 대로 포즈를 취해요….


또 다른 원인을 찾아 보았다.


■ 엄마하고 아빠하고 싸우는데요….  저는 그냥 울고 있어요…. 무섭고 싫어요…. 그리고 아빠가 술을 먹고 들어오면 토하는 소리가 무섭고 싫어서 집에 들어가지 않고 보일러실에서 비 맞으면서 울고 있어요….


■ 이모 집에 갔는데 제가 이불에 오줌을 쌌나 봐요…. 엄마하고 이모가 싸우는 것 같았어요…. 엄마가 ‘얘가 오줌싸서 그러냐?’라고 데리고 가겠다고 해요…. 마음이 아팠어요. (계속 눈물을 흘림) 그래서 위축감이 들었어요…. 또 오줌을 싸서 엄마한테 혼날까 봐 잠을 자질 못했어요…. 엄마가 화내는 게 무서웠어요…. 그 이후 피곤하면 차에서도 오줌을 쌌어요…. 들킬까 봐 창피했어요…. 7살 때 그런 일이 여러 차례 있었어요…. 그 이후에는 괜찮아졌어요….


■ 성적표를 가져왔는데 엄마가 화를 내면서 울어요…. 실망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3학년 때 그냥 서 있어요. 엄마가 왜 이렇게 울까?…. 너무 크게 반응하는 것 같아서 놀랐어요…. 받아쓰기를 하는데 80 ~ 90점을 맞고 싶은데 자꾸 70점만 맞아서 속상해요…. 글씨를 잘 못 써요…. 받침, 띄어쓰기를 잘 못해요…. 결국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고 잘 웃지도 않게 되어서 친구들도 멀리하게 되고 밝지 못해요. 자기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들고, 삐딱하게 봐요. 그래서 혼자만 잘났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해요. 공부 잘하는 애들 보면 싫고 한편으론 부러워해요. 같이 놀고 싶지 않아요. 친구들하고 어울리기 싫어서 서울로 전학을 가요…. 그런데 공부를 다 잘하니까 혼자 잘난 척 하지만 어두워요…. 이때 한 번씩 웃음이 나왔는데…


□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죠?


■ 나요? 샛별이요~ 명랑하고 잘 웃고…. 김샛별이란 이름을 갖고 있어요…. 얘기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춤도 잘 춰요…. 모든 사람이 다 기뻐해요…. 모든 사람이 저를 보고 즐거워하고 있어요…. 기뻐하고 있어요….


■ 중2 때 만들어졌어요…. 샛별이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요…. 무대에도 서고 싶어해요…. 그런데 저는 혼자 고독해하고 생각이 많고 외롭고, 나한테 이기려고 하거나 설교하는 사람을 싫어해요. 좋아해 주는 사람도 싫어요.


박지현 씨의 또 다른 인격체는, 흔히 다중인격이라 일컫는데 의학적 용어로는 ‘헤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부르는 자신 안에 또 다른 자신이었다!


최면 기법으로 샛별이와 지현 씨의 통합을 시도했다. 통합을 이룬 지현 씨는 항상 즐겁고 밝게 웃으며 자신감으로 충만해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여섯 살 때 소꿉친구 남자 아이가 저를 안고 만져요. 제 위에 있어요. 7살 때는 동네 언니가 저를 안고 만져요. 언니가 남자 기질이 있는데 제가 그 언니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때 동네 아줌마한테 들켰는데 엄마한테 혼날까 봐 불안했어요…. 그런데 그냥 넘어갔어요…. 중학교 때는 차를 타고 가는데 옆에 어떤 아저씨가 제 허벅지를 만졌어요. 그냥 있었어요. 어쩔 수 없었어요.


■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와 한방에 자면서 부부 관계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런게 싫었고 한편으로는 호기심에서 어릴 때부터 성적인 부적절한 경험들을 하면서 자책하기도 하고 항상 들킬까봐 걱정하고 죄의식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동안 지현 씨가 심리적인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다중인격까지 만들어야 했던 저변에는 뿌리깊은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남들과 비교하게 되었고 결국 자책으로 이어져 스스로를 초라하고 볼품없는 존재로 상처입힘으로써 공격성이 생겨나게 되었고 그 결과 남들에게 항상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게 되었던 것이다.


최면 상담을 통해 우울증과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지현 씨의 잠재의식에 남아있던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을 적절한 최면 기법으로 소거하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세 번째 상담받으러 왔을 때 지현 씨는 “제가 상담 받고나서 되게 밝아졌고,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라며 최면 상담 효과에 대해 놀라워 했다.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집착해서 바꾸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되어 쉽게 해소도 안될뿐더러 지현 씨 사례와 같이 우울증까지 겪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개성과 자신이 가진 다른 장점을 갈고 닦아 부단하게 발전시키고자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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