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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어른들만 보면 화가나요!
2017-07-20 18:18:19

선생님과 어른들만 보면 화가나요!




본원을 방문한 정재원(가명) 군은 고등학교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요란한 헤어스타일에 튀는 귀걸이와 목걸이를 한, 언뜻보기에는 매우 불량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면접 시간에는 불신감으로 가득한 눈초리로 필자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재원 군은 특정 대상에 대한 분노가 심각할 정도라고 했다. 그 특정 대상은 다름 아닌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이라는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선생님이 자신을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로 날카롭게 반항했고,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머리를 자르기 싫어서 짧은 가발을 쓰고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귀걸이나 목걸이 헤어스타일 등을 지적하며 말도 안 되는 잔소리를 할 때나, 어른들이 자신을 처음 보자마자 양아치 같은 놈이란 눈으로 쳐다볼 때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일방적으로 화를 억누르며 참아왔고, 분노가 폭발할 때는 물건을 부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왜 이렇게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화를 내게 되는지, 다른 학생들은 잘 적응하는 일들이 왜 자신에게만은 쉬운 일이 아닌지 자신도 그 근원을 알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최면 상담 내용 중 일부이다.


■ 5살 때쯤… 아빠랑 차에 있는데 누구랑 살 건지 물어봐요…. 그래서 엄마하고 산다고 했어요…. 아빠는 아무말없이 나를 엄마한테 내려주고 어디론가 갔어요….


■ 그 후 10여 년을 엄마 아빠의 부부싸움을 보면서… 말리고 싶었지만 말리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였어요…. 남들처럼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


■ 중2 때 머리가 길다고 담임선생님이 자르래요…. 그래서 자를 필요 없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교무실로 데려갔어요…. 거기서도 자르라고 계속 말하고 있어요…. 나는 계속 싫다고 했어요…. 결국 엄마가 학교에 왔어요…. 엄마는 연신 선생님께 머리를 조아리며 죄송하다며 자신이 죄인인 것처럼 굽신 거렸어요…. 엄마가 집에 와서 머리를 자르라고 계속 말해서 화가 났어요….


□ 어떻게 되었나요?


■ 결국 잘랐어요….



□ 또래 아이들과 다른 특이한 생각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 학교에서 처한… 선생님으로부터 억압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요…. 둘러대고… 거짓말하고…. 머리 같은 것도 자르지 않고…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그 간의 스트레스가 힘겨웠는지 그동안 삼켜왔던 눈물이 한줄기 주르륵 흘러내렸다. 재원 군은 어떻게 보면 피해자인 셈이다. 자신의 의지로는 감당할 수 없는 주변환경에 의해서 문제학생으로 취급받게 되었던 것이다.


최면 기법으로 힘들었던 지난 기억은 모두 소거하고, 자신의 소망대로 미래에 정치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런 후 미래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자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이 된 모습을 떠올렸다.

또 최면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존감을 고취시키는 한편 부모님에 대한 문제보다는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또 정치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  

몇 회의 상담이 진행되면서 처음엔 필자와 눈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어른에 대한 불신의 벽이 두꺼웠지만 차츰 본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면서 눈빛도 많이 순해지고, 서서히 마음의 문도 열게 되어서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로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예전에 머리를 기르는 문제로 선생님께 반항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머리를 잘라도 아무렇지도 않고 선생님과 어른들에게 품었던 적개심도 사라졌다고 한다. 화가 나면 억누르거나 그렇지 못할 때는 물건을 부수거나 난폭하게 변했었는데 이제는 그때그때 대화로 풀어서 해결하는 지혜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상담 과정을 모두 마치고 본원을 나서는 재원 군에게서 필자는 여느 고등학생들과 다를바 없는 꿈많고 순수한 청소년의 모습을 보았다. 재원 군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필자 또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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