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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대한 두려움
2017-07-20 18:11:22

칼에 대한 두려움






입춘이 지났지만 동장군은 여전히 기세를 떨치던 2월 어느 날, 건장한 체구의 30대 남성이 본원을 찾았다.


그는 검도를 수련하는데 희안하게도 검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더불어 원인모를 불안감이 함께 겹쳐 신경정신과에 가 치료를 받았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증상과 심리상태가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아 최면을 통해 전생퇴행을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해서 7~8년 전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강의도 찾아서 듣고, 정신과의사로부터 최면 상담을 받은 적도 있었으나 전생 체험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본원을 찾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필자의 최면 유도에 따라 그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킨 후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전생을 여행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다음은 최면 상담 내용 중 일부이다.


□ 당신은 누구인가요?

■ 일본 사람이예요.



□ 나이는요?

■ 나이는 20대…. 20대 초중반 남자입니다



□ 진행해 보세요.

■ 일본 사무라이 옷을 입고… 칼을 차고…



□ 어느 시대인가요?

■ …1827년.



□ 숫자가 보입니까?

■ 그냥 느껴집니다….



□ 어떤 사람이었나요?

■ 장군이자 영주의 아들….



□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 가족 간에 전투가 벌어졌어요…. 사람들을 검으로 베고 격렬하게 싸웁니다. …느낌은 굉장히 긴박하고 실내에서 격렬하게 칼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지금 칼싸움을 하고 있는데 제가 주도를 하는 입장입니다. 여기저기 비명이 들립니다.



□ 그 전투는 어떤 전투인가요? 상대는 누구였나요?

■ 집안 싸움인 것 같아요…. 형제간의 후계자 다툼…. 꼭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 얼굴이 네모고 체격이 좋은 형제가… 조그만 일본 검으로 제 배 쪽을 공격했어요. 배 쪽에 찔렸어요. 아주 고통스러워요. 고통스러우면서도 내 고통보다는 옆에 동료에 대한… 부하들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서요…. 칼을 맞아서 고통스럽다기보다… 지금 상황이 매우 급하게 돌아가고 있고…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어요…. 전투가 점점 더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요….

(그는 실제 전투상황에 있는 것처럼 몸을 격렬하게 움직였다.)



□ 그래서 어떻게 되나요?

■ …무릎을 꿇고 피를 흘리고 있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몸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피를 흘리면서 지금 꿇어앉아 있습니다.



□ 본인이?

■ 예. 비명과 전투 소리가 들리고…. 이길 수가 없는 상태예요….



□ 얼굴이 네모난 형제는 어떻게 됐나요?

■ 저를 찌르고 다른 사람하고 또 싸우고 있어요…. 여기저기서 칼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요. 쇳소리하고 비명이 들리고… 제 쪽이 결국은 밀리고 있어요…. 우리 쪽에서 먼저 공격을 시도했는데… 함정에 빠졌어요. 그래서 지금 밀리고 있어요.



□ 어떤 생각이 들어요?

■ 일어나서 싸워야 하는데…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일어날 수가 없어요…. 칼 맞은 자리를 압박하고 있는 왼손에 피가… 출혈이 너무 심해서…



□ 그래서 어떻게 되나요?

■ 결국에는 우리 편이 승산이 없다고 판단돼서 제가 자결을 해요…. 내 왼쪽에 검, 조그마한 검을 꺼내서 오른쪽 배를 찔러서 죽어가고 있어요. 부하들을 다 잃고 이대로 죽어가는 게 너무나 분해요…. 이대로 죽을 수가 없어요….



□ 분해서요?

■ 아니요. …어머니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어머니를 사랑하는데 내가 죽으면 누가 지켜주나…. 내가 이대로 죽으면 어머니 생명까지 위협을 당할 텐데….

(낮은 목소리로 침착하게 얘기하던 그가 갑자기 서러움에 북받쳐 큰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커다란 울음소리가 최면실 전체를 가득 울리는가 싶더니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필자는 그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 질문을 이어갔다.)

■ 몸은 추워지고 죽어가는데 어머니 얼굴은 자꾸 떠오르고… 몸이 너무 추워요….



□ 자신이 살아온 삶을 한번 되돌아 보세요…. 그 생에서 얻은 교훈은 뭘까요?

■ …불 같이 행동하면 결국 손해를 본다는…. 성격이 불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베어버렸어요.



□ 죽음 직전에 있는데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어요?

■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고, 불같이 행동하지 않고… 무력을 쓰지 않겠다.



□ 그 생을 마감하세요. 죽었나요?

■ 예. 영혼이 떠올랐어요….



□ 당신의 영혼은 어디 있나요?

■ 지금은 그 안을 돌고 있어요…. 시체들이 많이 널려 있고…
  앞으로 거꾸러져 있는 제 모습도 보여요….

■ 자신의 모습을 보니까 어때요?

■ 분하다가… 이젠 허탈해요….



□ 자, 본인이 왜 현생에서 칼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이젠 이해하게 됐나요?

■ 예, 이제는 이해하게 됐어요.



전생에서 칼에 베인 곳과 영혼의 아픔을 치유하고 전생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현생에서 남은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암시한 후에 모든 최면 상담을 마쳤다.


최면 상담이 끝난 후 칼을 떠올려 보라고 하자 신기하게도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는 최근까지도 풀지 못했던 숙제를 푼 것 같다며 자신이 다니는 검도 도장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줬다. 도장을 다닌 지 3개월쯤 되었을 때 연습 대련을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기본기조차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상대방은 그가 내뿜는 살기 때문에 대련하기가 무섭다고 했다는 것이다. 원장님께서도 ‘연습 경기인데 왜 그렇게 살기를 품고 무섭게 하느냐?’라고 여러 번 지적하셨는데 그때는 자신조차도 왜 그렇게 감정이 격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전생에서 겪은 그 전투에서 느꼈던 분노와 살기가 잠재의식 깊은 곳에 남아 있다가 검을 들고 대련하는 상황이 되자 표출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상담이 자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필자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한 후 사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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