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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뭔가 걸려 있어서 말을 못해요!
2017-07-20 18:08:18

목에 뭔가 걸려 있어서 말을 못해요!



지방에 사는 장진희(가명)양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필자에게 마지막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원장님이 아니면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라며 자신의 절박한 상황을 메일에 담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중3 학생인 진희 양이 최면 상담을 받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목에 무엇인가 걸려 있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길게 못하기 때문이었다.

몇 군데나 이비인후과를 다녀봤지만,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만 나왔다는 것이다.

목이 아픈 것 때문인지 사람들과 말을 하려고 하면 입에 침이 고여 말도 우물우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적절한 표현을 하는 게 너무 어렵고 또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도 안 나고 남에게 당하기만 하는 것 같고 해서 이제는 아예 사람들을 안 만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리고 진희 양이 가진 또 하나의 고민은 핏줄인 남동생을 보면 정말 밟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극도의 증오심이 끓어오른다는 것이다.
진희 양은 어렸을 때는 당차고 명랑한 아이였는데 남동생이 태어난 후로는 모든 게 부정적으로만 느껴지고 별것 아닌 일에 짜증을 내고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남동생이 없었다면 부모님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만 들고 자신이 가진 모든 문제가 남동생 때문인 것 같고, 남동생이 죽어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희 양을 더욱 못 견디게 하는 것은 이런 자신의 심정을 헤아려 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도 많이 받았었는데 모든 장래희망이 물거품이 된 것 같고 이젠 삶의 의미도 없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고,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게 너무 서럽고 외로워서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이런 증상은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했다.

진희양은 자신의 몸에 두 명의 인격체가 있는 것 같고, 부모님도 최근에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라고 했다.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이라 중요한 시기인데도 학업에 충실할 수도 없고, 부모님이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만 같아서 자꾸 원망하게 되고 화를 내게 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부모님도 말 잘 듣고 착하던 딸이 갑자기 포악하게 돌변해서 이만저만 속상하신 게 아닐 텐데 잘 해 드려야지 하면서도 막상 부모님을 보면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고 무언가를 부수고 깨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제는 자신도 부모님도 더 이상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나쁜 성격과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고쳐서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사귄 친구들과는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며 메일을 끝맺고 있었다.


상담 예약이 잡힌 날 처음 부산지원을 찾은 진희양은 단발머리에 얼굴이 동그랗고 크지 않은 키에 말이 전혀 없었고 불만으로 잔뜩 찡그려진 얼굴이었다. 면접 과정에서도 거의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세상과 마음의 문을 완전히 차단한 모습이었다.


면접을 끝내고서 최면 상담 과정에서 진희 양이 가진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과거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 초등학교 5학년 때인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하고 많이 싸웠어요….


□ 좀 더 진행해 보세요.


■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1학년 2학년 때 친구들하고 크게 싸워요…. 그러면서 아~ 내가 문제가 있구나! 생각이 들어요…. 짜증 나는 게 너무 많으니까 뭔가를 부수고 싶은데 그렇게는 못하고 가족들한테 막 화내요….


□ 지금 기분은 어떤가요?


■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죽고 싶어요….


□ 왜 죽고 싶나요?


■ (설움에 복받쳐 흐느껴 울며) 나만 없으면 행복할 테니까요… 가족들이. 나는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특히 엄마…. 엄마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 같아요…. 뻔뻔해요…. 동생만 좋아하고. 항상 성격 고치라고 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아니라고 하고… 불리하면 친구들하고 싸운 것을 자꾸 끄집어 내서 나한테 문제가 있다고 그러고,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한다고 몰아세워요….  정말 짜증 나요! 그래서 동생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요!! 엄마는 동생만 예뻐하고 매일 나보고는 잔소리만 하니까…. 이젠 동생도 나를 무시해요…. 동생은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데… 제 주변엔 아무도 없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진희양이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부모님의 진정한 자식 사랑에 대한 이미지트레이닝을 시도했다. 어머니와 안 좋았던 기억을 소거시키고 사소한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어머니와는 따로 상담을 하면서 진희 양의 단점을 감싸주고, 속깊은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도록 권유했다.


몇 회의 상담과정을 마친 두 모녀는 서로 손을 꼭잡고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얼굴이 한층 밝아진 진희양에게서는 자신감까지 느껴졌다. 어머니 역시 그런 딸의 모습이 대견스럽다는 듯 쳐다보고 또 쳐다보면서 연신 등을 쓰다듬었다.

‘아직도 동생이 그렇게 미워요?’ 라고 필자가 묻자 부끄러운 듯 배시시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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