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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초조, 불편
2017-07-20 18:05:30

불안, 초조, 불편





조영자(가명) 씨는 체격이 좀 큰 편에다가 광대뼈가 약간 튀어나온 40대 초반 여성이었다. 초여름이 시작될 무렵 본원을 찾은 그녀는 열흘간을 밤낮없이 술만 마시다가 왔다고 했다.

조급한 성격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고 무서워해서 의욕상실에다 자포자기 상태로 신경정신과를 2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필자가 본 조영자 씨의 첫인상은 신경질적이며 날카로운 인상에다가 불안정한 모습이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외면은 강한 열등감과 사회에 대한 불신 불만으로 이어져 사회생활이 힘든 지경에 이른 것 같았다.


다음은 최면 상담 내용 중 일부이다.

■ 겨울인데요…. 제 생일인데요… 눈이 많이 왔고 여자 친구가 1명인데 지우개를 선물 받았는데… 슬퍼요….

□ 왜요?

■ …친구가 …그 친구 한명 밖에 없어서요…. 초등학교 5학년인데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왜 태어났지?… 내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흐느껴 운다). 학교도 가기 싫고…. 엄마가 저를 막 때려요… 학교 가라고. 예쁜 구두를 사줬는데 누가 훔쳐갔어요. 바지 길이가 짧아서 사 달래니까… 막 욕해요, 엄마가.

□ 또 다른 일은 없었나요?

■ …성격은 활발한데 남 앞에서 책도 못 읽어요. 그리고 항상 누가 나한테 욕하는 것 같아요. 나도 노래도 하고, 잘하고 싶은데, 잘할 수 있는데… 자신감이 없어요. 엄마가 날 싫어해요. ‘공부도 못하는 게, 네가 뭐 아는 게 있어? 야! 너한테 물어보는 애도 있어?’라며… 내가 바보인 줄 알아요. 5학년인데 오줌싸요…. 오줌쌌다고 동생들 앞에서 막 맞아요. 나는 크면 절대 엄마하고 같이 안 살 거야. (눈물을 흘리며 몹시 괴로운 얼굴을 함) 우리 엄마는 나하고 목욕탕도 안 가고, 손잡아 준 적도 없고 쓰다듬어 준 적도 없어요!! (오열한다)
생전 처음으로 엄마와 크게 싸웠어요…. 동생에 대한 일로… 동생이 나처럼 될까 봐….

□ 지금 심정은 어떤가요?

■ 제가 아들을 들들 볶고 있어요. 무시하고 윽박지르고 소리 지르고…. 내가 내 아들한테 그러고 있어, 엄마하고 똑같이…. (괴로운 얼굴로 흐느끼며)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걸 몰라….


부모의 호된 꾸지람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의 침식적인 영향이 단 한번의 충격적인 사건보다 더 심각한 정신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일상생활의 배경 속으로 섞여 들어가버리기 때문에 기억으로 끌어올려서 퇴치하기가 매우 어렵다. 끊임없이 부정적인 소리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단 한번의 굴욕적인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하는 사람과 똑같이 자신감과 자존심을 잃게 된다.

조영자 씨도 이와 같은 경우로 엄마에 대한 애정결핍으로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어린 시절 감당할 수 없었던 심리적 고통이 치유되지 않고 억압되어 있다가 포화상태가 되어 폭발하면서 현 상황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자신의 엄마가 했던 것과 똑같이 대하는 것이었다.

우선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의 애정결핍과 엄마와의 나빴던 기억을 소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후 지혜로운 삶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과 조영자 씨의 아이에 대한 사랑 이미지 트레이닝을 추가로 시술했다.

몇 회의 최면상담이 끝나던 날 조영자 씨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변한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이제 더는 지각도 하지 않게 되었고 자신이 맡은 일도 잘 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정서적으로 많이 호전되어서 조급했던 성격이 느긋하게 바뀌었고 매사에 여유 있게 대처하고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으니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그럴 수 밖에 없지않냐며 격려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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