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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시선공포, 사회공포
2017-07-20 18:05:09

우울감, 시선공포, 사회공포






아버지와 함께 상담실을 찾은 대학 2학년의 L양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인 것 같았다. 깊게 눌러쓴 모자는 면접이 끝날 때까지 벗지 않았고, 시선도 주로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일반 면접에서 L양은 고3 초기 때 옆 짝꿍이 갑자기 의식되었다고 한다. 한번 의식이 되기 시작하니 아예 수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되었고 옆 짝꿍 또한 불편해해서 시선을 어디다 둬야 될지 모르는 난처한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의 권유로 신경정신과 약을 먹게 되었고 1주일간은 괜찮은 것 같았는데 며칠 후 다시 이런 증상이 나타났고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른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에다 시선 공포를 비롯한 사회 공포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진단이 나왔고, 그래서 그 병원도 며칠을 다녔으나 차도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처음 한 명에게서 시작된 시선 공포는 나중에는 불특정다수로 이어지게 되었고 심지어 사물에 대해서도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최면 상담에 들어가자 초등학교 6학년 때 남자친구 애들을 자꾸 의식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자신이 쳐다보면 싫어할 것 같아서 모른 체 했는데도 자꾸만 얼굴이 떠올랐다고 한다.

또 다른 사건이 있던 때로 안내하자  고2 겨울방학 때 학원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선생님이 질문할 때마다 자신만 계속해서 대답했는데 갑자기 옆에 친구가 의식되었다고 한다. 혼자만 대답해서 미안한 생각도 들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 친구가 후에 학원까지 그만두게 되자 본인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 자책이 들었다고 한다.

고3 때도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남자친구 옆에 앉게 되었을 때도 애써 감정을 숨기려고 의도적으로 그 친구 쪽을 안 보려고 하다 보니 서먹서먹해졌다고 한다. 그래도 자꾸만 의식되었다고 한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L양이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이유는 억압된 과거 경험과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생각에 그 원인을 찾아보았다.

L양은 7살 때 집에 도둑이 든 일을 떠올렸다. 도둑이 자신과 오빠 그리고 동네언니를 무릎 꿇린 채 고개를 들면 죽인다고 위협을 가하는 모습이었다. 최면 상태에서 L양은 공포에 질린 채 눈물을 흘렸다. 이때부터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소심해졌으며 겁도 많아졌다고 한다.


다음에 L양이 떠올린 것은 고등학교 때 등교시간이었다. 학교로 가고 있을 때 자신의 다리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오른쪽 다리가 걸을 때 마다 저는 것처럼 느껴져서 안 그러려고 머릿속으로는 계속 생각했지만, 행동은 그렇게 안 되었다고 한다. 그때 뒤에 낯선 여자가 따라왔는데 자신의 걸음걸이를 볼까 봐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다.

L양은 지금까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용납할 수 없다며 몸부림치며 큰 소리로 울었다.


필자는 L양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앵커링 기법을 통한 자신감을 심어줌과 동시에 무의식 파트너와의 만남을 통해 장아강화 및 격려와 지지를 받도록 안내하였고, 힘들었던 모든 일들을 일일이 헤아려주며 L양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는 상처들을 치유해 나갔다.


L양은 상담을 끝냈을 때 자신감을 되찾은 밝은 모습으로 활짝 웃었으며, 상담실을 나갈 때 모자를 쓰지 않아서 모자는 어디 있어요? 라고 물었더니 “가방에 넣었어요.”라고 대답했다. 남이 의식되어서 모자를 꾹 눌러쓰고 얼굴조차 거의 보이지 않게 다녔던 L양이 세상과 소통하려고 모자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가방에 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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