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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현세의 거울
2017-07-20 17:25:43

전생, 현세의 거울





연구소에서 공부하는 연구생들 중에는 30대 초반의 여성이 있다.
그녀는 현재 결혼을 한 상태이며, 아이는 없다.
그런 그녀가 전생체험을 부탁해 왔다. 최면에 대한 깊은 연구에 있어서, 직접 해보는 경험치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그런 것보다는 그녀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녀는 결혼 이후로 몇 년의 시간을 보냈음에도 아기가 없다고 했다. 몇 번 임신의 경험은 있으나 전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 문제들과 그녀 자신의 문제가 뒤섞여, 그녀는 지금 자신감을 잃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들이 그녀 자신에 대한 믿음을 흐려버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그녀는 성격의 기복이 심하다고 했다. 화를 내도, 너무 예민해져서 제풀에 지쳐 몸이 아파질 때까지 화를 내고, 그로 인해 폭식을 해서 체중 조절이 힘들다는 말도 했다.
또한,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에서 평탄했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음을 토로해 왔다.
어린 시절 자신의 길이라 믿었던 수영에서 몸이 좋질 않아 중도 하차했을 때에도, 또한 그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하던 공부를 중단해야 했을 때도 그러했고, 지금까지 수도 없이 시작했던 공부들은 한 번도 제대로 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그것이 자의에 의함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서야 최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인연의 끈이 전생에서 기인했다고 믿으며, 전생체험을 시작했다.

■ 전생을 찾아 깊은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갑니다. 현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전생으로 돌아갑니다.
지금, 어디인가요? 무엇이 보입니까?
□ 너무 답답해요. 어딘가에 갇혀 있어요.
■ 왜 갇혀 있나요?
□ 모르겠어요. 너무 슬프고 답답해요.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데 너무 슬퍼요.(여자가 서럽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 밖의 풍경을 내다보세요. 뭐가 보이나요?
□ 아기 업은 아줌마가 지나가요. 초가지붕도 보이고.
■ 그 사람은 당신이 아는 사람인가요?
□ 아니요.
■ 갇혀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 모르겠어요. 그냥 어둡고 답답해요.
■ 당신은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 여자요. 젊어요. 열여덟 살 쯤 된 것 같아요. 너무 슬퍼요. (다시 흐느낀다.)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듯 했다.
서럽게 흐느끼고 있었다.

■ 자, 그럼 당신이 그곳에 갇히게 된 이유를 찾으러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어딘가요? 주변을 둘러보고 당신이 누군지 말해보세요.
□ 툇마루에 앉아있어요. 한복을 입고 있고, 엄마와 아빠가 있어요.
■ 주변 풍경을 잘 살펴보세요. 뭐가 보이나요?
□ 아버지가 방에서 글을 읽고 계세요. 마당이 있고, 담장도 보여요. 나무도 있어요. 굉장히 큰집 이예요.
■ 당신은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 여자아이예요. 여섯 살 여자아이.
■ 사람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르나요?
□ 미예요. 강미. 그렇게 불러요.
■ 또 다른 사람은요?
□ 아버지를 대감마님이라고 불러요. 엄마는 작은 마님이라고 부르고요.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 당신은 지금 뭘 하고 있죠?
□ 툇마루에 앉아서 글 읽고 계신 아버지를 쳐다보고 있어요.
■ 어머니는요?
□ 까만 머리에 쪽을 지고 있고. 다홍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어요. 아버지한테 다과를 가져다 드리고 있어요.
■ 다른 사람은 없나요?
□ 오빠가 들어왔어요. 도령복을 입고 있어요. 서당에 다녀왔데요. 저한테 글을 가르쳐 준데 요. 배우려고 옆에 앉아 있어요.
■ 오빠는 이름이 뭔가요?
□ 강호예요. 열 한살이구요.
■ 그 생에서 현세에 영향을 미칠만한 일이 있나요?
□ 불이…….났어요.

그녀가 울먹였다. 곧 머뭇거리며 울먹이던 그녀가 큰소리로 울었다. 당황함이 느껴졌다.

□ 엄마가 없어요. 다들 나왔는데 엄마가 없어요!
■ 당신은 누구와 있죠?
□ 일하는 아줌마요. 엄마가 없어요! 엄마만 없어요!
■ 이제 뭘 하고 있죠?
□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를 묻고 있어요. 너무 슬퍼요. 가슴이 너무 아파요.
■ 그리고 무슨 일이 있나요?
□ 다들 상복을 입었어요. 상여가 나가요. (여자가 다시 울었다. 슬픔을 억누르는 울음이었다.) 오빠가 앞에 가고 나는 아줌마 손을 잡고 따라가요. 땅을 파고 엄마 관을 내려요.
사람들이 수군대요.
■ 뭐라고 하나요?
□ '정씨부인'이 갔다고 해요.
■ 계속 진행해보세요.
□ 아줌마 등에 업혀서 내려와요. 집에 왔는데 마루에 위패가 있고, 과일도 있고 초도 있어요. 향도 있고요. 거기다 아줌마가 밥을 놔요. 아버지랑 오빠가 절을 해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 오빠와 놀던 이야기, 집안 풍경들을 이야기하던 그녀가 다시 한참 후에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아빠가 들어왔는데, 막 화를 내세요. 일하는 사람들한테 화를 내더니 문을 세게 닫고 들 어가셨어요. 그런데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수군거려요. 자기들끼리 수군거려요.
■ 왜 수군거리죠?
□ 아, 아버지가...아버지가 잡혀가요! 아버지가 잡혀가요!(그녀가 울먹였다.)
■ 아버지가 왜 잡혀가죠?
□ 모르겠어요. 이제 아버지가 끌려가고 있어요. 소가 끄는 마차인데, 목에 칼을 차고 있어 요. 역모래요. 난 오빠하고 지켜보고 있어요. (이제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너무 슬퍼 요. 일하는 아줌마가 우리들을 잡아끌어요. 도망가야 한다고, 안 그러면 잡혀간대요. 그런데 오빠가 안 따라 와요. 나는 가고 있는데 오빠는 그 자리에서 아빠만 쳐다보고 있어요.
■ 이제 어딘가요?
□ 제일 처음에 있던 곳이요. 제일 처음에 갇혀있던 곳 이예요. 갇혀 있는 게 아니고 숨어있 는 거였어요. 잡히면 안 되니까 숨어있어요.
■ 누구와 있나요?
□ 아줌마요. 일하던 아줌마랑 계속 같이 살고 있어요. 밤에만 나가요. 낮엔 갇혀있고. 군사 들이 지나 다니면 숨으면서.
■ 그 열일곱 이후로 현세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일이 있으면 그곳으로 가세요.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되나요?
□ 방안에 있는데 어떤 남자가 들어와요.
■ 그 남자는 누군가요? 나이는 어떻게 되죠?
□ 30대 초반이요. 옷이 남루해요.
■ 그래서요?
□ 누구냐고 물어봐요. 아줌마 딸이라고 했는데 아줌마는 딸이 없다고 아니래요. 자기가 아줌마 사촌동생이래요. 자기한테 잘 보이래요. 안 그러면 밀고하겠다고.

그 곳에서 숨어서 십 년을 살던 그녀는 그녀가 있다는 걸 눈치 챈 사람이 있자 그곳에서 도망 나왔다.

□ 무서워요. 아버지는 섬으로 유배되고 오빠는 생사를 몰라요. 무서워서 혼자 그 집에서 도망 나와요. 숲을 뛰어요. 새벽에. 숲 속에 집이 한 채 있고 그 집 안마당에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왜 왔냐고 물어봐요.
■ 그래서요?
□ 그 집에서 살게 되요.
■ 그 집엔 누가 있나요?
□ 할머니하고 손자가 있어요. 그 남자랑 결혼해요.
■ 남자 나이는요?
□ 스물 넷. 나무도 하고 글도 읽어요. 아기도 있고요. 제가 아기를 업고 있어요.

여자는 행복한 표정을 띄웠다,

■ 그럼, 당신 그 생의 마지막 순간으로 가게 될 겁니다. 숨을 거두기 직전으로 돌아갑니다.
□ 방안에 누워있어요. 힘이 하나도 없어요.
■ 어디가 아픈가요?
□ 아니요. 나이가 아주 많아요.
■ 자, 그럼 이제 삶을 뒤돌아보세요. 어떤가요?
□ (하아-) 기가 차요.
■ 무엇이 기가 막히죠?
□ 이렇게 순조롭지 못한 삶이 또 있을까 싶어요. 기가...차요.
■ 그 생에서 뭘 느꼈죠? 그 생에서 잃은 건 뭔가요?
□ 가족이요. 가족을 잃었고, 울분이 쌓였던 모양 이예요. 오빠가 가르쳐 줄 때 못 배운 게 후회 되요. 공부를 못한 게 후회가 되요.
■ 그 생을 통해서 뭘 배웠나요?
□ 투정이 많았는데, 공부도 못했고, 그리고 너무 굴곡 있게 살았던 그것들이 현세에서도 답답하고 화나고, 짜증도 나요.
■ 그럼 당신이 현세에서 왜 그런지, 그 원인을 알았어요. 당신의 영혼은 깨끗하게 치유 되어 올라갔어요. 자, 이제 현세로 돌아오세요.

그녀는 평온한 모습으로 눈을 떴다.
현세에서 자신이 왜 그러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게 신기하게 다가 온 듯 했다. 한결 다부진 모습으로 그녀는 이제 누구보다도 자신을 믿고 아끼며 사랑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전생에서의 일들이 현세까지 잠재의식에 뿌리 박혀, 그 원인을 찾고 있지 못해 당황하는 그녀에게, 이번 전생체험은 어떤 치유보다 더욱 단호한 확신을 안겨 주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현생에서 그런 삶을 사는 이유를 알 수 없을 때, 자신의 과거 또는 전생을 되돌아봄으로 인해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두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 과정은 정말 필요하다.
깨닫지 못했을 땐 악업의 씨앗을 뿌린 것은 생각지 못하고 세상에 대해 왜곡된 생각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자신이 지은 업 때문에 일어나는 일 이라는 걸 느껴야 한다.
생활의 모든 기운이 자신에게서 비롯됨을 알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누구보다도 멋지고 즐거운 인생을 향유 할 수 있음을 그녀는 작게나마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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