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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약속
2017-07-20 17:18:48

자신과의 약속




K 는 자신의 나이를 40대 초반이라고 밝혔지만, 겉으로는 전혀 그렇게 되 보이지 않았다.
동안이기도 했지만 시들지 않는 미모의 덕이 더 크리라.
그러나 원래 하얀 피부인 듯 한 K의 안색은 걱정과 근심으로 인해 창백에 가까워져 있었다.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역시 그로 인한 부부 사이의 갈등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갔으며, 그것들이 더 큰 문제가 되어 그녀 자신의 삶에 좌절감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문제의 근원을 상담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우선 선택한 방법은 전생체험이었다.

■ 당신의 전생으로 들어갑니다. 그 전생은 당신의 현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전생입니다. 자, 무엇이 보이나요?
□ 아무것도...안보여요,
■ 마음의 눈으로 여기가 어디인지를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잠재의식은 알고 있어요.
□ 캄캄해요. 무서워요.
■ 왜 캄캄하죠?
□ 밤인가 봐요.
■ 어딘지 느껴보세요. 당신은 알 수 있어요.

한참을 머뭇거렸다. K가 머뭇거리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없었다. K는 이미 깊은 최면으로 빠져 들어 있었고, 그녀의 불안정한 마음 때문에 제대로 된 전생을 볼 수 없는 것 같았다.

■ 어딘가요? 어떤 생각이 들어요?
□ 무서워요. 주변에 아무도, 아무것도 없어요.

K 는 두려움을 호소했다. 그건 K의 전생이라기보다는 K의 현생에 대한 마음가짐이 가지고 있는 영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캄캄하고 무섭고,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은 자신이 현생에 느끼고 있는 마음인가요?
□ ...네..

K 는 조용히 침착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보통 현생의 심리상태가 심하게 불안정 할 시에는 그것이 최면 상담 중에 나타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전생퇴행 시에 자신의 전생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의 현생이 내포되어 보이게 되는 현상이 있다. 지금 K가 그러한 듯 했다. 필자는 더 깊은 최면에 들어가기로 했다.

■ 주변에 뭐가 있는지 잘 보세요.
□ 동굴인가 봐요. 멀리 나무랑 하늘이 보여요.
■ 당신은 왜 거기 있나요? 남잔가요? 여잔가요? 몇 살인가요?
□ 여자예요. 마흔 두 살....

말끝을 흘리고 있었다. 마흔 두 살이라고 했다. 현재 K의 나이이다. 아무래도 K의 현재 심리상태가 내포되어있는 듯 했다.

■ 어떤 모습으로 동굴에 있나요?
□ 그냥 멀리 하늘만 보여요. 캄캄하기만 해요.
■ 나가면요? 그곳을 나가면 어떻겠어요?
□ 나가도, 너무 어두워서 여전히 무서울 것 같아요.

짐작이 맞는 듯 했다.
K 는 전생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현생의 심리상태가 반영되어, 지금 상담 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K가 생각하는 어두운 동굴 같은 현세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 것이 필요했다.

■ 현생의 삶이 힘든가요?
□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없고 너무 두려워요.
■ 그럼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벗어나야 해요. 지금 신랑한테서 벗어나야 해요.
■ 일단은 그 동굴에서 빠져 나오세요. 날이 밝아지고 당신은 그 동굴 속에서 나옵니다! 나왔나요?
□ 아니요. 아직은 어두워요. 멀리서 해가 뜨고는 있는데...새벽 이예요.

한 번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 K의 집착의 정도를 보여주는 행동이다.

■ 새벽이 되니 마음이 어때요?
□ 조금 낳아요.
■ 날이 점점 밝아지고 세상이 밝아 와요. 어떤가요?
□ 해가 밝게 뜨고 있어요.
■ 밝아 졌나요?
□ 네!
■ 주위에 뭐가 있나요?
□ 아직은 동굴 이예요. 동굴 안에 있어요.

K 는 동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그녀의 현생의 삶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최면에서도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우선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 K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착을 없애는 게 필요했다.

■ 이제 동굴을 빠져 나와서 바다로 갈 거예요. 바다를 보니 어떤가요?
□ 숨이 트여요. 넓어요. 바다 위로 날아가는 기분 이예요.
■ 당신이 자신감을 가지고 동굴을 벗어났듯이 당신 마음먹기에 따라 몸도, 마음도 자유로 워 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요. 지금 당신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건 뭔가요?
□ 신랑이요. 신랑하구 돈이요.

그녀 스스로의 맘에 이해를 시킬 필요성이 있었다.
K 가 지금 가장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모습을 그녀는 부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 혹시 빙의현상은 아닌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당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나요?
□ (그녀가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 산신이요.

산신이라고 했다. 보통 자신의 몸속에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물어보는 경우에는, 빙의의 가능성을 두고 묻는 게 태반이다. 그러나 그녀의 경우에는 과거의 집착에 대한 자아가 너무 강해 다른 모습으로 표출 될 수도 있었다.

■ 누구인가요?
□ 산신이 맞아요. 하얀 긴 머리카락에, 역시 긴 수염이 있고 긴 지팡이를 들고 있어요.
■ 또 다른 건 없나요?
□ 내 눈 쪽에 박 선생님이 있어요.
■ 박 선생님은 누구인가요?
□ 내가 아는사람요
■ 살아있나요?
□ 예.

빙의는 아니었다.
그러면, 빙의와 같은 현상으로 그녀에게 나타난 그 사람들은 누구인가.

■ 그 사람은 아는 사람인가요?
□ 제가 좋아해요. 박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요.
■ 산신은요?
□ 그냥 보기만 해요. 아무 말도 안하고...말을 안 해요. 여기, 왼쪽 위에 보여요. (그녀가 자신의 앞쪽을 더듬으며 말했다. )
■ 왜 거기 있는 지 물어보세요.
□ 말이 없어요.
■ 아까 그 박 선생은요? 그 사람 때문에 힘이든가요?
□ 너무 힘들어요.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 본인이 잘 알고 있네요. 만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만나지 말아야 해요.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참아야 해요. 그래야 되요. 할 수 있어요.
■ 온 몸을 둘러보세요. 어때요?
□ 답답해요. (그녀가 정말 고통스럽다는 듯이 되 내였다.) 가슴이 답답해요.
■ 가슴이 답답한가요?
□ 너무 힘들어요. 가슴이 답답해요.
■ 뭐가 그렇게 힘이 드나요?
□ 신랑이. 박 선생님이. 그리고 우리 아기가 불쌍해요.
■ 아기가 왜 불쌍한가요?
□ 아기한텐 내가 있어야 하는데. 아기한텐 내가 필요한데...남편이 날 너무 힘들게 하니까요.
■ 그러면 일단은 당신이 헤어져야겠다고 말했던, 자신의 눈 속에 들어왔던 그 사람을 보내세요.
□ 가질 않아요.
■ 어째서 가질 않아요.
□ 내 앞에 있어요.
■ 당신의 결심이 제대로 서지 않은 탓 이예요. 그 사람을 먼저 보내세요. 보낼 수 있어요.
□ 그래야죠.
■ 아까 그 산신은요? 그 산신은 당신이 만들어 낸 건가요?
□ 잘 모르겠어요.
■ 산신에게 물어보세요. 산신은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나요?
□ 아무 말도....안 해요.

k 가 전생 퇴행시 처음 말했던 그 동굴의 모습은 그녀 현생의 자신 심리상태의 상징적인 것이다. 자신의 고민이 심해 상담 시에도 전생퇴행에 참여하지 못하고 그녀 자신의 삶을 그대로 심상으로 반영해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산신 또한 외부에서 들어온 영가의 존재가 아닌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만든 의지에 의한 보호령일 것이다.
확실한 건 현생의 심각한 고민거리등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전생에 확실히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직면한 강하고 깊은 핵심감정이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전생기억에 우선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는 몸도 아프고 심신이 허약해 져 있었다. K의 좌절감에 의해 모든 것에 대해 위축되고 나약한 상태에서 과거에 좋았던 시절에 대해 잊지 못하고 집착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것들은 털어 내고 자신의 갈 길을 스스로 가게끔 자아를 강화시키고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스스로가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과거에의 집착이 부질없다는 것을 인식 시켜야 했다.
자신을 강화시킨 후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그대로 그녀의 미래로 진행하기로 했다.
미래 진행은 미래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보통은 더욱더 큰 희망을 주기 위해서 그 사람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일이 모두 해결된 상태에서 그녀는 자신감에 넘쳐있다. 그런 그녀가 보는 미래는 역시 자신감에 차있어 성공한 모습일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자신감에 찬 모습이 미래에 반영될 것을 잘 알고 있는 필자는 의도적으로 미래를 진행했다.

■ 당신의 모든 문제가 해결 된 상태에서 살아갈 때 당신이 정말 꿈을 이루는지 당신의 미래도 안내할겁니다. 10년 후 당신의 미래로 가세요. 어디인가요?
□ 미국 언니네 집에 왔어요. 지금은 사무실이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어요. 빌딩 숲이 보여요.
■ 뭘 하고 있나요?
□ 그냥 사무실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어요.

K 는 그 사무실이 자신의 사무실이라고 했다. 그녀는 10년 후 미래에 그 사무실의 오너가 되어있었다.
미래진행의 의의는 암시에 의해 상상의 미래를 잠재의식 상태에서 경험하게 함으로서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녀는 미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했다. 그리고 필자는 그 모습을 잠재의식 깊숙이 각인 시켰다.
K 가 희망을 갖고 정진하면 바로 그 모습에 닿게 된다는 것을 각인 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 무의식속에 새겨진 자신감과 희망은 이제 의식으로 전환 될 것이다.
희망을 가진 사람과 좌절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돌아가는 K의 모습은 분명히 연구소에 들어올 때에 비해 밝은 모습이었다.
" 이제 앞이 보인다," 는 말과 함께 지금부터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겠다고 말했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실에 충실할 것이며 앞만 보겠다는 말도 전해왔다. 그녀의 활짝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처음 들어설 때의 초췌한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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